[2013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송영길 인천시장]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유치”

입력 2013-01-07 22:11


“북한·몽골 산림녹화 프로젝트 등 선도적 사례를 성공시켜 기후변화에 따른 기금조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송영길(50) 인천시장은 7일 국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인천시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도시 로서 남북간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나름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한 국제질서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방안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남북이 참가하는 평화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유치실적 31억8200만달러를 유치해 실질적 투자에서 처음으로 전국 1등을 했다. 올해는 시정(市政) 1순위를 원도심 활성화에 맞출 방침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해 북한선수단 참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는데.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의 축제이다. 남과 북의 대결 속에서 열리게 해서는 안 된다. 남·북이 하나 되는 평화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남북체육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될 경우 북한과 공동으로 개?폐막식 공동입장, 남북공동 응원단 구성, 남북 문화예술공연 등을 실현할 할 수 있을 것이다.”

-2014아시안게임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인천아시안게임에 사용될 경기장은 장애물 없는 에코 건물로 짓고 사후 활용도를 높여 비용대비 수익이 80%가 넘도록 준비해 가고 있다. 288만 시민의 염원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지원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한 국비지원 확대다.”

-‘경제수도 인천’ 프로젝트는 진행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 녹색기후기금에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유치하겠다. 영종지역 개발 활성화를 위해 가칭 ‘영종공항복합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국가와 결합해 진행해야 한다. 영종도 서비스 특구를 만드는 등 전략적 가치가 높은 땅에서 경제성장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제대로 된 투자유치가 이뤄져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투자는.

“금년은 비류 2000년, 정명 600주년이자, 개항 130주년이 되는 해다. 팔미도에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들어온 지 1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6월 실내?무도 아시안게임과 10월 전국체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민합창단원 2014명을 모집?육성해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원도심 재생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분야 투자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직권취소한 11개 구역을 중심으로 저층형 주거지를 추진하는 등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하겠다. 전부 철거하는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높이겠다.

생활권별로 사람이 모이는 ‘테마별 특화가로(街路)’를 조성하겠다.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인천형 마을 만들기(Urban Village)’를 추진하겠다. 가정오거리 루원시티 개발사업에는 개발을 선도할 핵심시설을 유치하겠다.

도로분야에서는 21개 사업에 총 1060억원을 투자한다. 2014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와 GCF 사무국 입주에 대비하고, 글로벌 녹색도시에 걸맞은 친환경 도로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비 10조2000억원이 필요한 용유·무의 관광단지 사업은.

“민간자본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금 증자가 이뤄질 경우 보상 등을 위한 3조원 규모 투자유치 여건을 조성해 불신을 해소해 나가겠다. 캠핀스키 그룹의 추가투자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

-인천국제공항 민영화에 대한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인천국제공항 주변 개발이 완성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공항공사 지분매각을 반대한다. 오히려 시차원에서 지분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300억원이 투입된 하늘문화센터의 활성화 방안은.

“복지동 운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구청,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의 협조를 통한 운영 활성화를 꾀할 생각이다. 인천발전연구원에서 ‘하늘문화센터 활성화 방안’ 정책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건설에 대한 생각은.

“‘샐 틈 없는 평생복지’ 실현을 위한 장애인복지 로드맵과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 생계곤란 등의 위기상황에 처한 가구에 대한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맞춤형 복지를 제공할 생각이다. 어르신들의 새로운 만남을 위한 ‘합독사업’을 추진하고, 평생교육 등을 통한 어르신들의 행복한 복지를 위해 힘쓰는 것도 병행할 것이다. 저소득층 사랑의 집고치기 ‘사랑家꿈’ 사업을 올해부터 2017년까지 매년 500가구씩 총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민생대책은.

“지난해 278개 사업을 통해 1만4814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국정평가 결과 어르신 일자리 목표달성률 분야에서 16개 시도에서 1위를 달성했다. 금년에도 1만2000명의 어르신 일자리를 포함해 장애인·여성 일자리를 확충하겠다.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한 16조원 규모의 협약이 현실투자로 이어질 때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

-올 하반기 GCF 임시사무국이 송도에서 문을 연다. 새 정부와의 교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GCF 관련산업 집적화를 통해 글로벌 녹색산업 허브로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회의, 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녹색(Green)MICE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런 만큼 중앙부처와의 지원과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글·사진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