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왜 허니문 깨고 다른 길 가는가”…민주, 박 원내대표 쓴소리
입력 2013-01-07 19:33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는 7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집권세력이 ‘허니문’을 깨고 또 다른 길로 가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밀봉인사에 이어 극보수 이념인사까지 왜 승자가 허니문을 깨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인수위 인선은 밀봉·깜깜이 인사’라는 야당 지적에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비판하자, 박 원내대표는 “다른 (박 당선인) 대변인이 국가지도자연석회의 제안을 한 그 시간에 윤 대변인은 야당을 비아냥거렸다”며 “인수위는 향후 5년을 좌우하는데 국민을 이기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시대가 개방적으로 바뀌었는데 박 당선인의 인수위는 아직도 일방적이고, 박 당선인의 리더십은 계몽군주에 비유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가 불통으로 실패했는데 박 당선인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제왕도 아닌 그저 폭군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유기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새 정부 출범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사퇴 요구에만 바쁜 모습”이라며 “인사 때마다 사퇴를 요구하는 구태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을 고발키로 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선거 사흘 전에 댓글 의혹이 없다고 거짓말한 것은 정치경찰의 정치개입”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이번 사건을 규명키 위한 진상조사위를 발족하기로 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