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뜻 한국교회가 잇겠습니다”… 오재식 박사 장례예배
입력 2013-01-07 18:11
오재식 박사의 마지막 길은 고인이 살아온 삶처럼 고요하고 겸손했지만 큰 울림이 있었다.
오 박사의 장례예배는 7일 오전 9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관으로 거행됐다. 오전 8시40분 8명의 운구위원이 고인의 관을 운구해 강당으로 들어서자 300여명의 성도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을 맞았다.
9시 정각, 예장통합 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집례로 예배가 시작됐다. 장례위원장인 대한성공회 김근상 의장주교(NCCK 회장)가 ‘우리에게 꽃으로 남으신 당신’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그는 “평생 진실하게 사명을 감당하며 따뜻함을 보여주신 고인을 떠나보내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 자리가 희망과 새로운 다짐의 자리로 기억되기 원한다”며 “오 선생이 꽃이라 부른 현장에서 오 선생의 꿈과 내일을 보며 한국교회의 오늘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조사를 한 전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NCCJ) 총무 마에지마 무네토시 목사는 일본에서 오 박사와 처음 만난 일화를 소개한 뒤 “평생을 현장에서 나그네로 살아오셨던 오 선생의 발자취를 해석하는 것이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호상인사에서 “지난 닷새간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오 선생께서 놓고 가신 뜻과 혼을 NCCK와 한국교회가 이어갈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60여년을 함께 살아서, 같이 살아서 행복했다”던 오 박사의 부인 노옥신 여사는 장지로 향하는 운구행렬의 끝자락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오 박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