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겨울방학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려면… 깊은 잠이 성장도와 규칙적 식생활 유지 중요

입력 2013-01-07 17:39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평소 과중한 학습활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방학기간에도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각종 숙제와 밀린 학업으로 인한 학습활동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방학 내 휴식을 생각했던 아이들은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기대에 대한 불만족으로 두통, 복통, 불안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휴식이 지나쳐 탈이 나는 경우도 있다. 또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늦잠을 자고 그동안 하지 못한 컴퓨터를 마음껏 하는 등 변한 생활패턴이 몸에 길들여져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우리 아이가 겨울방학을 알차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생활·적절한 수면시간이 성장 도와= 건강한 겨울방학을 보내려면 가장 먼저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방학 중에는 늦잠으로 아침을 거르면서 점심을 겸한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흔한데, 아침식사를 거르면 두뇌활동이 떨어지고 생활리듬이 깨져 활동량이 줄기 쉽다. 특히 저녁에 늦게 자고 야식을 찾는 아이들은 비만해질 우려가 있고, 방학 후 다시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할 때 식욕부진과 더불어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방학 중에도 지키고 아침식사를 꼭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학이 되면 관리하기 가장 힘든 것이 수면시간이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에 빠져 밤을 새는 아이들이 많다. 겨울방학 중 자정 이후에는 반드시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깊은 잠을 자게 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몇 배로 증가되고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일어나 뼈 성장에 도움을 준다. 줄어드는 수면은 건강 수치를 떨어트리는 주범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겨울방학은 아이 몸 상태 체크하는 적정 시기= 여름방학에 비해 다소 긴 겨울방학은 우리 아이가 평소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알아보고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시간을 두고 치료해야 하는 반복성 두통, 복통,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만성질환은 방학을 이용해 치료와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질환들은 아이들의 정상발육은 물론 학습능률마저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방학 중에는 아이들이 신체적 부담을 느끼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기 쉽기 때문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나 야외 스포츠 등을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원래 활동이 많아서 매우 잘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효과적인 운동은 아니기 때문에 적당량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맨손 체조와 가볍게 걷기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규태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겨울방학 동안 아이의 건강과 성장관리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많은 대화 시간을 갖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아이에게 압박을 줄 필요는 없지만 방학동안에도 학기 중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 생활패턴이 변하지 않도록 가정에서 관리해야 알찬 겨울방학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지 쿠키건강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