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장현 순천 성가롤로병원 의무처장] 심근경색증은 시간과 싸움… 3시간내 병원 도착해야
입력 2013-01-07 17:33
“순천에 거주하는 46세 정도의 학원 원장이었어요. 민간요법으로 심근경색을 치료하려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고, 결국 심장의 기능은 20%밖에 살리지 못했어요. 심근경색증은 시간이 생명인데 말이죠. 한창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할 나이에 장애인이 되니 얼마나 안타깝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장현 순천 성가롤로병원 의무처장(순화기내과 전문의)은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3시간 이내에 병원을 오면 거의 치료가 가능하지만 3시간이 넘을 경우에는 신체장애는 물론 목숨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조증상 없는 급성심근경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40∼50대 사이에서 급성심근경색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술·담배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때문이다.
조 처장은 “왕성하게 일하는 시기인 만큼 업무적 스트레스가 술과 담배로 이어져 몸까지 피폐하게 되고, 서구화된 식생활과 맵고 짜게 먹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혈관의 기름을 끼게 해 결국엔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막게 된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급성심근경색증은 전조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조 처장은 “급성심근경색증은 갑자기 아픈 게 문제다. 그래서 돌연사가 많다”며 “일단 심장이 찌를 듯 아프거나 급성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는 무조건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3시간 이내에 병원에 올 경우 신체에 장애가 생기지 않게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3시간이 지나면 결과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만다. 이에 조 처장은 “급성심근경색증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수술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면 심장근육이 괴사되기 때문이다. 심장이 괴사되기 전에 처치가 끝나야 온전히 고칠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증 예방법= 급성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다. 40∼50대의 경우 특히 평소 운동을 통해 몸을 보호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보온을 잘 해줘야하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채소를,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혈관 수축으로 인한 급성심근경색의 또 다른 요인이기 때문이다.
조 처장은 “급성심근경색증은 새벽 6시부터 오전 11시에 제일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오후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하루에 한 토막씩 등푸른 생선과 시금치, 콩, 미역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현재 복용하는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심장병은 성인병이기 때문에 재발하기 쉽다. 때문에 약을 잘 챙겨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두 번째는 적절한 운동과 숙면이다. 잠을 못자면 혈관이 안 좋아진다. 또 몸을 함부로 써도 혈관에 좋지 않다.
조 처장은 “급성심근경색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혈관이다. 혈관을 건강하게 하려면 좋은 음식과 숙면, 그리고 매사에 행복하게 생활하면 된다”며 “자기 몸을 사랑해줄수록 혈관도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급성심근경색증은 전조증상이 없어 특히 위험한 병”이라며 “맵고 짜고 먹는 식습관은 고치고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라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건강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