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스케일링·잇몸치료-수술, 구강의 적 치석잡기… 염증정도 따른 대응차이
입력 2013-01-07 17:33
잇몸이 붓고 피가 난다며 치과를 찾는 환자분들에게는 그 증세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 또는 잇몸수술 중 하나를 권하게 된다. 이 세 가지 치료는 어떻게 다를까?
잇솔질을 잘 하지 못하면 치아 주변에 음식찌꺼기가 쌓인다. 오래된 음식 찌꺼기는 침 속의 무기물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굳어진다. 치석에 세균이 번식하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피가 나고 붓는 잇몸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증상을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주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염증의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하다. 이 치석을 제거하는 방법에 따라 치료 방법은 스케일링과 잇몸치료, 잇몸수술로 나뉜다.
먼저 스케일링의 정확한 명칭은 ‘치석제거술’로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위의 치석들을 간단하게 제거하는 시술이다. 마취를 하거나 잇몸을 절개하는 일 없이 간단한 도구를 사용해 시술한다. 간단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꽤 시간이 걸리고, 치료를 받는 환자도 조금은 힘이 든다.
잇몸치료란 ‘치은연하소파술’을 말한다. 간단한 도구로는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잇몸 속 깊이까지 치석이 쌓였을 때 하는 시술이다. 스케일링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도구를 잇몸 속 깊이 집어넣어 치석을 제거한다. 당연히 통증이 따르고 출혈도 꽤 있기 때문에 마취를 하고 시술한다. 한 번에 위아래 모든 치아를 시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구강을 여섯 부분으로 분할해 여러 날에 걸쳐 시행한다. 치석과 함께 염증 조직도 제거하고 치석이 다시 달라붙지 못하도록 치아의 뿌리 표면을 깨끗하게 다듬는 과정도 포함된다.
마지막 잇몸수술이란 ‘치은박리소파술’로 치주염이 너무 심하게 진행돼 치석과 염증 조직이 치아 주변과 잇몸 속 깊이까지 광범위하게 존재할 때 하는 시술이다. 마취를 한 상태에서 잇몸을 절개해 치아의 뿌리와 잇몸뼈가 훤히 드러나 보이도록 개방한다. 이 상태에서 치석과 염증 조직을 깨끗이 제거한 후 잇몸을 다시 봉합한다. 아주 심각하게 진행된 치주염을 치료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다.
제일 간단한 스케일링도 시리고 아파 힘들어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니 잇몸치료나 잇몸수술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잇몸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기만 하지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잇몸치료나 잇몸수술이 필요한 단계까지 치주염이 진행되지 않도록 올바른 잇솔질과 정확한 치실 사용, 그리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꼭 챙겨야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한국노총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