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 가장돕기-쌍용양회공업 영월공장 ‘해오름회’] 6년째 일일카페… 교복 사주고 생필품 등 지원
입력 2013-01-07 18:44
강원도 영월군 모 초등학교 6학년 김슬기(가명·13)양은 요즘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어 온 최민희(31) 언니와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다.
김양은 7일 “보고 싶었던 언니와 만나기 위해 전화를 하기로 했다”며 “친언니처럼 잘 챙겨주고 얘기도 많이 나눠 평소에도 언니가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최씨는 쌍용양회공업㈜ 영월공장과 협력사 등의 여직원 1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해오름회 회장이다.
해오름회는 2007년 12월 창단된 이후 매년 12월마다 일일 카페를 열고 운영 수익금으로 지역 소년소녀가장 10명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로 6년째를 맞았다.
해오름회는 지난달 13일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쌍용리 한 음식점에서 소녀소녀가장 돕기 일일 카페를 열었다. 회원들은 오전 10시∼오후 8시 각자 역할을 분담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손님들을 맞았다. 음식값은 1만원인데도 카페를 찾은 회사 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은 적게는 2배, 많게는 20배에 이르는 돈을 후원금으로 흔쾌히 지불했다. 이날 카페를 운영해 모은 수익금은 1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액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일일 카페 초창기부터 많은 성금이 답지한 것은 아니었다. 최 회장은 “창단 초기 일일카페 수익금이 지금의 절반 정도였다”며 “카페 수익금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마다 액수가 늘어 지금에 이른다”고 말했다.
해오름회는 일일카페 수익금으로 설과 추석, 어린이날에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선물을 마련해 전달한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에게는 교복을 사준다. 회원들은 평소에도 아이들과 함께 외식을 하기도 하고 학용품과 옷, 신발,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누나·언니의 역할까지 해 생활에 조언과 용기를 주고 있다.
김양은 “첫 만남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어렸을 때부터 언니들과 만났기 때문 친언니처럼 생각한다. 항상 웃어주고 잘 챙겨주는 언니들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처음엔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지금은 많이 가까워졌다”면서 “아이들이 밝게 성장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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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