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전 60년…남북 공동 통일심포지엄 北에 제안할 것”

입력 2013-01-07 00:24


“올해 경제상황이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데 앞장서겠다.”

김문수(61) 경기도지사는 6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새해에도 경제, 일자리, 복지 등 도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더욱 열과 성을 다해 뜨겁게 도민들을 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화성 USKR(유니버셜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건설, 뉴타운, 경기도 신청사 광교 이전 등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과 접경한 경기도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전 60주년 기념사업과 남북교류사업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면.

“개인적으로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해 정치인으로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도정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상당 부분 차질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대통령이 됐다면 그것을 뛰어넘는 성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민선 5기 남은 1년 반 동안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3선이 가능하지만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난해 성과는.

“삼성전자의 평택 고덕산업단지 입주 확정이 가장 큰 성과다. 삼성전자는 고덕산단에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자리 3만개 창출이 기대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또 수인선 복선전철(오이도~송도), 분당선 연장(기흥~망포) 등 6개 철도노선 개통과 한강철책선 철거, 군부대 연병장 개방 등이다.

지자체 처음으로 전시산업 대상, 서민금융 대통령표창 등을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1등 행정’을 펼쳤다고 자부한다. 보수인사로는 처음으로 남북공동 말라리아방역사업 등을 수행한 공로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제10회 ‘민족화해상’을 타 기쁘다.”

-올해 도정운영 계획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그동안 경기도에서 추진해 오던 GTX 사업, 화성 USKR 착공, 경기북부 도로확충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해 경기도 국비예산은 전년대비 3965억원이 증가한 4조6871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이 확보했다. GTX 사업으로 100억원(사업추진을 위한 용역비) 확보, 철도 11개 노선 9328억원, 평택 고덕산단 인프라 구축비 130억원, 경기북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4961억원을 확보해 추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GTX 사업은 올해 예산이 확보된 터라 현재 진행 중인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각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화성 USKR은 땅값이 우선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부지가격 조정,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지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공약에서도 이를 반영한 상태라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뉴타운사업과 경기도 신청사 광교 이전 등 미해결된 문제는.

“도정 중에서 뉴타운사업이 제일 잘못된 것이다. 부동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고, 많은 도민이 고통 받고 있다. 부동산이 이렇게 될지 정말 몰랐다. 매몰비용 지원으로 출구전략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부동산 가격이 살아나는 것밖에 답이 없는 것 같다. 빚을 내 광교 신청사로 이전한다면 상당한 문제에 부닥칠 것이다. 최대한 다른 부동산(도 산하 공공기관) 매각을 통해 이전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정전 60주년을 기념한 사업을 추진한다는데.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과 함께 생성된 비무장지대(DMZ) 설정 60주년이 되는 해다. DMZ는 뼈아픈 과거 상처이지만 동시에 세계 유일의 관광자원이다. 세계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공유하는 관광·교육·체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전협정일(7월 27일)에 맞춰 유엔 대표와 21개 참전국 대표,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기념행사를 임진각에서 열 계획이다. 국내외 남북전문가와 북한인사까지 초청하는 남북관계와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심포지엄, 파주 임진각~개성공단 구간 마라톤대회를 북한에 제안하려고 한다.”

-남북교류에 대한 견해는.

“남북이 긴장관계에 있더라도 남쪽에 도움이 되는 사업, 또 인도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식량지원은 중단 없이 지속돼야 한다.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니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도에서 추진해온 말라리아 남북공동방역, 임진강 홍수방지 등 남북에 공동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우선 진행하겠다.”

-복지가 잘 되려면.

“지속적이고 실현가능한 것이 되려면 재정건전성이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복지사업이 아니라 먼저 매칭 사업비로 지자체와 부담해야 할 부분과 해당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0~5세 영유아 무상보육에 따른 재정부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새 정권에 대해.

“박 당선인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이래 1125년 만의 최고 여성권력자다. 여성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 4개 최강국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역사적인 여성 대통령으로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여성 대통령으로서 모든 분께 희망을 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업적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특히 GTX USKR 등 경기도 주요 시책이 속도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