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첫주 0.02%↓… 새해부터 취득세 감면 종료 여파

입력 2013-01-06 20:10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시장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로 취득세 감면이 끝나자 가격 하락폭이 커지는 상황이고, 경매시장에서는 단독주택의 인기에 밀렸다.

부동산114는 지난 주말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평균 0.02% 떨어지면서 2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6일 밝혔다. 강동·노원·도봉·금천구(-0.06%), 동작구(-0.05%), 강남구(-0.04%) 등의 하락폭이 평균보다 컸다. 명일동의 삼익그린 2차는 한 주 사이 500만원가량 떨어졌고, 월계동의 롯데캐슬루나 등 중형은 1000만원쯤 내렸다. 지난주 신도시와 수도권 아파트값도 0.01%씩 빠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의왕시(-0.06%)의 하락폭이 컸고 인천과 경기도 수원시도 각각 -0.03%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취득세 감면 연장 불발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9억원 이하 1주택의 경우 기존 2%에서 1%로 인하됐던 취득세가 올해부터 원상 복귀되면서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당장 거래 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 유예, 취득세 감면 연장 추진 등 주택거래 활성화 조치에 대한 결론을 서둘러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매시장에서는 단독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아파트를 제쳤다. 부동산태인은 지난해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주택 1만6814개를 25개구별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13개구에서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의 낙찰가율이 아파트나 다세대주택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감정가를 웃도는 109.53%에 달했고, 입찰경쟁률도 6대 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 낙찰가율은 76.73%였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환금성이 좋았던 아파트는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차익 실현이 어려워져 선호도가 떨어졌다”며 “반면 단독주택은 활용도가 다양한 데다 경매 낙찰 시 가져갈 수 있는 토지지분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