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유상종”… 계열사 흡수·합병 가속도
입력 2013-01-06 22:16
4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몸집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4일 SK브로드밴드는 IPTV(인터넷TV)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SK그룹의 자회사 구조조정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95개였던 SK 계열사는 1월 현재 85개로 줄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서비스는 SK네트웍스 인터넷을 흡수 합병했고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하이스텍, 하이로지텍, 하이닉스인재개발원은 하이스텍으로 합병됐다. 지난달 24일엔 SK플래닛과 SK마케팅앤컴퍼니가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K플래닛이 보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 SK커뮤니케이션즈 등 자회사들에 대한 합병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추측도 제기됐다.
SK브로드밴드도 이 같은 구조조정 움직임에 합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9월 건물 및 시설공사관리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디앤엠을 흡수 합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고객 상담 업무위탁 자회사인 브로드밴드씨에스를 합병했다. 여기에 브로드밴드미디어까지 합병하면서 100% 자회사 합병을 마무리지었다. 몸집이 가벼워진 SK브로드밴드의 다음 수순은 SK텔레콤과의 합병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루머는 끊임없이 나돌았다. 경쟁 업체인 KT와 LG가 유무선 통신회사로 합병한 만큼 SK그룹도 유무선 통신회사로 통합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 이와 관련,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유무선 IPTV 사업을 올해 중점 육성 영역으로 삼은 것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