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8조 돌파… 국세청, 2011년 기준 집계
입력 2013-01-06 19:55
2011년 기업의 연간 접대비가 사상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기업이 낸 기부금은 접대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은 1곳당 기부금 액수가 접대비의 10%에 불과했다.
6일 국세청의 ‘2011년 기업 접대비·기부금 신고현황’에 따르면 46만614개 법인이 신고한 접대비 총액은 8조3535억원에 달했다. 2010년 기업 44만23곳이 지출한 접대비 7조6658억원보다 8.97% 증가한 수치다. 기업 접대비가 8조원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2011년 기업 기부금은 접대비의 절반이 되지 않는 4조680억원에 그쳤다.
업체당 연간 접대비는 금융·보험업이 453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건업(2991만원), 제조업(2983만원), 도매업(1626만원), 전기·가스·수도업(1540만원) 등이었다. 법인 1곳당 접대비는 1814만원, 기부금은 883만원을 기록했다.
법인 규모로 보면 일반법인(9만1514곳)은 1곳당 접대비가 3848만원, 기부금은 3920만원으로 기부금이 다소 많았다. 반면 중소기업(36만9100곳)은 접대비가 1309만원인 데 비해 기부금은 접대비의 10분의 1 수준인 130만원에 그쳤다.
매출액별로 1조원 초과 대기업 355곳의 접대비는 1조646억원, 기부금은 2조751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이 전체 접대비와 기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2.7%와 67.6%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 10억원 이하 기업 27만898곳의 접대비는 1조524억원, 기부금은 447억원으로 접대비가 23.5배나 많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