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퍼즈 전 의원, 샌디훅 총기참사 유가족 위로… 폭력에 둔감해지는 美 사회적 정서 우려

입력 2013-01-06 19:54

상처는 상처를 치유할 힘을 갖는다. 2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 총기 피격 사건으로 죽음의 위기를 이겨낸 개브리엘 기퍼즈(43·민주) 전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타운을 방문, 샌디훅초등학교 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했다.

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기퍼즈 전 의원은 우주비행사 출신의 남편 마크 켈리,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과 비공개로 유가족을 만났다. 블루멘털 의원은 모임을 가진 뒤 “유가족들의 용기와 힘, 의지 및 기퍼즈 전 의원 부부의 배려와 너그러움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기퍼즈 전 의원은 샌디훅 유족 방문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코네티컷주와 지역 관계자들과도 만나 폭력에 둔감해지는 사회적 정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퍼즈 전 의원은 2011년 1월 8일 애리조나주 투산시 한 쇼핑센터 앞에서 지역구민과의 행사 도중 관자놀이에 총상을 입었다. 22세의 정신분열증 환자가 저지른 총기 난사로 이 자리에서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전 의원을 포함한 13명이 다쳤다. 사경을 헤매던 기퍼즈 전 의원은 두개골 봉합 수술이 성공함에 따라 말하기, 걷고 서기, 앉기와 계단 오르기 등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25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마지막으로 미 하원 본회의장 연단에 오른 그를 대신해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여성 의원 데비 와서먼 슐츠가 인사말을 전했다.

“회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애리조나와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해 우리는 다시 함께 일을 할 것입니다.” 기퍼즈의 메시지에 본회의장 곳곳에서 의원들의 울음이 터졌고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기퍼즈 전 의원은 현재 남편 켈리와 총기 규제 입법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명이 사망한 샌디훅 총기 참사가 발생하자 켈리는 “유감, 슬픔, 애도 이상의 반응이 나와야 한다. 지도자들은 용기를 갖고 총기 규제를 놓고 의미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성토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