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구하기’ 슈미트·리처드슨 금주 방북
입력 2013-01-06 19:38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이번주 내 북한을 방문한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측은 성명을 통해 “리처드슨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10일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방북길에 기자단은 동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 측은 정확한 방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10일 또는 11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리처드슨 일행의 방북이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석방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방북에는 구글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스’의 재러드 코언 소장과 리처드슨의 아시아 담당 특별고문인 토니 남궁 박사도 동행한다. 코언 소장은 지난해 7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탈북자들을 초청해 북한의 궁핍, 억압 실태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던 인물이다.
한편 AP통신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은 리처드슨과 슈미트의 방북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은 이번 방북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을 압박해야 하는 시점에 오히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사기를 올려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 달갑지 않다는 것이다. 국무부가 “(리처드슨 일행이) 정부 메시지는 가져가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것도 이런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