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초등학교 통폐합 추진
입력 2013-01-06 19:23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에서나 이뤄지던 학교 통폐합이 서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여파로 보인다.
6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금천구 시흥동의 신흥초와 흥일초가 2015년까지 통합될 예정이다. 흥일초 자리에는 독산동의 한울중이 이전된다. 도보 5∼7분 거리로 인접한 두 초등학교를 통합해 적정규모화하고 중학교를 옮겨와 시흥동에 사는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시흥 1∼4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매년 이 지역 중학교 입학생 400여명이 멀리 떨어진 독산동의 중학교 3곳으로 배정되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두 초등학교가 통합되면 초·중·고를 통틀어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학교 통폐합이다.
통폐합이 진행되는 두 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급감해 왔다. 신흥초는 2010년 615명, 2011년 525명, 지난해 457명으로 줄었다. 2년 만에 158명(25.7%)이나 빠졌다. 흥일초는 2010년 589명, 2011년 522명, 지난해 471명으로 줄었다.
이 지역의 학생 수 감소는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더불어 교육 지역격차에 따른 학령인구 유출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학령인구는 2011년 689만6000명에서 지난해 666만5000명으로 감소했으며, 2020년에는 524만1000명으로 줄어든다.
특히 시흥동 지역은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학령인구 감소폭이 타 지역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흥동 지역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곳이다. 통상 아파트 지역에 비해 다세대주택 지역의 학령인구 변동 폭이 크다”면서 “교육 환경도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편이라 교육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학생들의 유출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과 남부교육지원청은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