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전쟁 “이젠 콘텐츠다”… 경쟁구도 화질·디자인서 콘텐츠로 중심 이동

입력 2013-01-06 19:26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서 스마트TV 콘텐츠 확보 경쟁에 나선다. 세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화질·디자인 경쟁을 뛰어넘어 콘텐츠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도시바, 퀄컴 등과 구성한 컨소시엄 ‘스마트TV 얼라이언스’에 신규 멤버를 대거 영입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 합류한 멤버는 파나소닉과 IBM, 광고 플랫폼과 솔루션 제공업체인 스페시픽미디어,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테크니샛과 에이박스42 등 5개사다. 이에 따라 스마트TV 얼라이언스의 규모는 12개 업체로 더욱 커졌다.

특히 TV시장 점유율 10위권 업체 중 4개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가해 TV 제조 멤버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한다.

얼라이언스의 가장 큰 힘은 공용 운영체제(OS)를 쓴다는 점이다. CES에서 공개할 OS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 2.0’은 웹 제작 표준언어인 HTML5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토대로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2013년형 스마트TV와 앱을 개발하게 된다. 개발된 앱들은 얼라이언스 내 모든 스마트TV에서 구동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와는 별도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게임들을 시네마3D 스마트TV를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디즈니의 인기 퍼즐게임인 ‘스왐피-웨어스마이워터’와 EA의 생활 시뮬레이션 인기 게임 ‘심즈 프리플레이’를 올 상반기 선보인다. 스왐피는 스마트폰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 90여개국 앱장터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콘텐츠 플랫폼인 ‘스마트 허브’와 ‘SDK 4.0’을 선보인다.

기존의 삼성전자 SDK는 윈도 OS에만 지원됐지만 업그레이드된 SDK 4.0은 리눅스와 매킨토시 OS 환경까지 확장해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SDK 4.0 버전을 통해 리눅스와 매킨토시 OS에서도 스마트TV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윈도 외에 다른 OS 사용 비중이 높은 해외에서 스마트TV 소프트웨어 개발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