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류업체, ‘인터크루’ 인수… 연승어패럴 등 한국 중견 패션업체 사냥 잇달아
입력 2013-01-06 19:27
중국 기업들이 국내 패션브랜드 사냥에 나서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국내 브랜드 제품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데다 제품의 디자인이나 품질 등에서 국내 업체들의 노하우가 중국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6일 패션의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의류업체인 더신화가 캐주얼 브랜드 ‘인터크루’를 중국 패션업체 안나실업에 매각했다. 안나실업 측은 인터크루의 마스터 라이선스를 인수하는 한편 주 영업망인 이마트 인터크루 매장 영업권을 확보해 한국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다음 중국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카이아크만’ 브랜드를 운영 중인 아비스타는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패션의류업체인 디샹그룹에 지분 36.9%를 양도하고 경영권을 넘겼고, ‘클라이드엔’ 브랜드로 시작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연승어패럴도 지난해 9월 중국 업체에 인수됐다. 이 밖에도 2∼3개 중견 패션업체가 중국기업과 브랜드 매각에 대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품 기획, 브랜드 구축 등 콘텐츠 능력이 부족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의 중견 패션브랜드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