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재무장관 등 각료 10명 교체… IMF 구제금융 협상 재개

입력 2013-01-06 19:11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에 앞서 재무장관과 내무장관을 포함해 각료 10명을 교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장관에는 경찰총장 출신인 모하메드 이브라힘이, 재무장관에는 알렉산드리아대 경제학 교수인 알 무르시 알사예드 헤가지가 지명됐다. 이밖에도 전력·환경·통신·교통장관 등 총 10명의 각료가 새로 취임한다. 소식통들은 무르시 대통령이 경제위기로 촉발된 국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앞서 약속했던 정부 개편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반무르시 세력은 각료 전체를 경질하고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춘 인사들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한편 재정위기에 몰린 이집트 정부는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을 7일 재개하기로 했다.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은 이번 주 들어 3% 추가 하락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외화보유액도 최근 2년 새 3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앞서 이집트는 IMF로부터 4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최근 새 헌법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가열되면서 추가 협상이 중단됐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