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씨마저… 비극의 故 최진실 가족사 ‘충격’

입력 2013-01-06 19:10

고(故) 최진실씨의 전 남편인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성민(4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6일 조씨가 여자친구 박모(41)씨의 집인 서울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박씨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박씨가 친구를 만나러 나간 사이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조씨가 함께 술을 마시면서 (조씨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조씨는 이날 0시11분쯤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0시16분쯤엔 박씨에게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살아”라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박씨는 오전 3시40분쯤 집에 돌아와 숨진 조씨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조씨가 보낸 메시지 등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씨는 지난 2000년 배우 최진실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지만 2004년 9월 이혼했다. 최씨는 2008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최씨 사망 후 조씨는 자녀의 양육권과 친권을 놓고 최씨 유족과 갈등을 빚어오다 최씨 어머니에게 권리를 넘기고 최근까지 아이들과 가끔 연락하며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에서 2군 재활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가다 지난달 초 재계약을 포기하고 향후 진로를 모색 중이었다.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