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K7‘ 시승기… 편안한 첨단사양 수입차 저리비켜

입력 2013-01-06 17:59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K7이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K7’(사진)으로 확 달라졌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만난 3.0 모델의 첫인상은 기존 모델에 비해 훨씬 고급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앞면에는 기아차 패밀리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주행등을 적용했다. 뒷면에는 LED리어콤비램프, 타원형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또한 안개등 주위의 크롬 몰딩과 새로 추가된 19인치 알로이 휠로 고급감을 높였다. 길이는 4970㎜로 기존 모델보다 5㎜ 늘었다.

시동을 걸자 국내 준대형 중 처음 적용했다는 7인치 컬러 TFT-LCD패널 내장 계기판인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색이 감도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이전보다 좀 더 간결해진 느낌이었고, 대형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아날로그시계가 새로 달렸다. 또한 8인치 내비게이션 등을 갖춘 카 AVN 시스템은 차량관리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인의 생신을 맞아 충북 제천으로 향했다. 올림픽대로, 중부·영동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 다양한 도로를 경유하는 코스다. 출발때 계기판의 평균연비는 5.6㎞/ℓ를 가리켰다. 복잡한 시내를 빠져나와 올림픽대로에서 속도를 높이자 가속감이 부드러웠다. 흡·차음재의 밀도와 두께를 확대한 만큼 소음도 적은 편이었다.

차선을 바꾸려 하자 갑자기 사이드미러에 주황색 경고등이 뜨고 허벅지에 진동이 느껴졌다. K9에 이어 적용된 이 후측방 경보시스템은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미리 알려주는 안전사양이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면 경고음 등이 들리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도 달렸다.

시속 100㎞ 이상 속도를 내자 차체가 날렵하게 튀어나갔다. 하지만 승차감 개선을 위해 새로 적용했다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얼음, 자갈 등 노면 상태에 따라 작은 진동이 자주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른 동급 차종에 비하면 물렁한 기분이었다. 다만 중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 고속주행이 진행되자 승차감은 다소 나아졌다. 시속 120∼140㎞(2000∼2500RPM) 정도에서 정숙성과 안정감이 좋은 편이다.

호법분기점의 급한 곡선주로에서 코너링은 가벼웠고, 평균연비는 점차 올라 8.1㎞/ℓ가 됐다. 속도가 느린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시속 160㎞까지 액셀을 밟으니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가속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었다. 주차할 때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이 편리했다. 차량 외부 4개 카메라의 영상을 합성, 주변 360도를 한눈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