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인댄스… 1994년 국내 소개, 2010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

입력 2013-01-06 17:46


라인댄스는 언제 국내에 들어왔을까? 1994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포크댄스 캠프’에 참석했던 한국 지도자들이 라인댄스를 배워 국내에 소개했다고 한다. 라인댄스는 포크댄스의 한 부분으로 인식된 라인댄스는 처음엔 에어로빅, 재즈댄스 등에 밀려 대중 속으로 파고들지 못했다. 한국에서 라인댄스 붐을 일으킨 사람은 재미동포 김옥규씨다. 미주 한인라인댄스협회장인 김옥규씨는 2007년 5월 한국현대무용진흥회의 초청으로 라인댄스 강습회를 열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은 라인댄스 역사가 짧지만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대한라인댄스협회는 2010년 1월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 라인댄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 처음으로 참가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당시 18개국 3000여명이 참가했는데 개인전에서 송영순(40대), 안교연(50대), 김영환(60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단체전에선 4위에 올랐다.

당시 뛰어난 기량으로 50대 부문 정상에 오른 안교연 대한라인댄스협회 총무이사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우승은 생각도 못했어요. 막상 우승하고 나니 주최 측과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2010년 대회에 이어 2011년 대회도 제패한 안 이사는 이번 달 1일부터 6일까지 내쉬빌에서 열린 2012년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번엔 2012년 세계라인댄스대회 챔피언 클라이브 스티븐스(영국)와 짝을 이뤄 프로암 부문 커플댄스에 도전했다.

2010년 7월 세계댄스연맹(UCWDC)이 주최하고 대한라인댄스협회가 주관한 제1회 ‘서울 국제라인댄스 축제’가 열려 한국 라인댄스는 세계로 무대를 넓혔다. 지난해 6월 23, 24일 열린 제3회 축제엔 영국, 아일랜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한라인댄스협회는 라인댄스를 대중에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라인댄스 마라톤’을 개최하기도 했다. 400여 명의 동호인은 각자 능력에 따라 20곡부터 60곡까지 춤을 췄다. 당시 스티븐스와 일본 국제라인댄스 챔피언인 유키코 오하시(일본) 등이 현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라인댄스 관계자들은 향후 라인댄스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