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 ‘CES 2013’ 참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빌 클린턴과 깜짝 만남 가능성도
입력 2013-01-04 19:3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에 참석한다. 특히 삼성 글로벌 콘퍼런스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새해를 맞아 사장단 만찬을 가진 뒤 CES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CES에 꾸준히 참석하면서 주요 고객사와의 면담과 VVIP 미팅은 물론 경쟁사 동향 파악에 힘을 쏟았다. 특히 올해는 부회장 승진 후 첫 해외 공식 행사 방문이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사업자들과 비공개 미팅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4’를 시연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이 이번 CES에서 풀HD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전시할 것이라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CES에 신제품을 선보이지 않지만 사업자들에게 경쟁사보다 뛰어난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부회장이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찬조연설에 나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기됐다. 이 부회장이 한국시간으로 9일 출국할 경우 콘퍼런스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 콘퍼런스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9시에 열린다.
삼성이 인기 가수 레이디 가가나 마룬5 등 유명 연예인 대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한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클린턴재단과 삼성전자의 기조연설 주제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기조연설은 모바일 기기의 핵심인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한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이 ‘가능성의 실현(Mobilizing Possibility)’을 주제로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 주제에 맞춰 5∼10분 정도 찬조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 사장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IT 산업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공동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한국의 IT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클린턴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델 월드에 기조연설자로 초대된 자리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미 미래에 살고 있다. 우리가 만일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 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과거 속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