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김승연 회장 구속집행정지 건의

입력 2013-01-04 19:35

업무상 배임 혐의로 법정구속된 뒤 5개월째 수감 중인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의 건강 상태가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남부구치소는 4일 건강상의 이유로 김 회장에 대한 구속집행정지 건의서를 담당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윤성원)에 제출했다.

구치소 측은 김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매우 나쁘고 자체 진료시설로 응급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구속집행을 정지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최근 공판에서 전보다 얼굴과 몸이 붓고 눈을 잘 뜨지 못하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5개월가량의 수감생활로 우울증 증세가 악화됐고, 폐에 문제가 있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며 “체중이 25㎏이나 늘면서 당뇨, 호흡부전증까지 발생한 상황이어서 집중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에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검찰의 의견이 도착하는 대로 다음주 초쯤 구속집행정지 허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앞서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는 중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