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일 영웅 류창” 네티즌들 “개선 환영… 한국법원 결정 옳았다”

입력 2013-01-04 19:26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방화를 기도한 중국인 류창(劉强·38·)이 4일 귀국하면서 중국 내에서 일약 영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시나 웨이보 등에 “류창이 정치범이라는 한국 법원의 결정은 옳았다”며 “영웅의 개선을 환영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최후의 형님’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은 “류창이 방화를 한 것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태도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항일 영웅의 귀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니여사’는 “류창의 외할머니는 위안부였다”며 “류창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증언을 할 때 방청석에서 ‘류창을 표창한 뒤 귀국시켜야 한다’는 고함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시안스핑(西安時評)은 “류창 사건은 단순한 형사사건이 아니라 한·중·일 3개국의 역사가 뒤얽힌 문제”라며 “이제 3개국은 역사적 부담을 내려놓아야 하고 일본은 중국과 한국 국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행동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주장 중에는 “중국 외교의 승리”라거나 “중국과 한국이 힘을 합해 일본인들이 역사적 잘못을 인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앞서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이번 결과를 환영한다”며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구금 중인 류창을 면회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이번 일로 한·일 간 외교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주요 신문은 이날 류씨 귀국 소식을 1면에 다루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큐큐닷컴, 시나닷컴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뉴스 코너에서 류씨 소식을 주요 기사로 올렸다. 류창은 이날 오전 인천 공항을 떠나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에 도착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