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수위 출범] 인수위 위원들은 누구
입력 2013-01-04 22:47
4일 발표된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다.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인수위 실무를 총괄하는 핵심 자리다. 정치인 혹은 국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17대 인수위에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16대 인수위에서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맡았다.
이에 비하면 유 교수는 무명에 가깝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캠프에 들어간 적도 없다. 하지만 뉴라이트(신보수) 계열의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유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고 현재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이다. 그는 임명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인수위 업무에서) 우선순위에 있을 것”이라며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 가치, 어젠다가 각 분과위에 스며들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무분과 간사는 대선기획단 정치쇄신특별위원 출신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보수 성향인 박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역사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역사관 문제를 갖고 빌미를 잡으려는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기술한 고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를 집필한 점이 캠프 합류 당시 논란이 됐다.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은 인수위 합류가 예상됐었다.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2008년 총선 때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박 당선인도 원칙 있는 강직한 성품에 좋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 전 장관은 18개월로의 사병 복무기간 단축 및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며 “위관장교 정년제도를 재검토해 최대한 복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 15년 근속정년을 없애면 된다”고 밝혔다.
경제1분과 간사인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 재정·예산·경제정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으로 경제정책통으로 분류된다. 관료 시절 숫자에 밝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시경제정책을 다루게 된다. 경제2분과 간사는 역시 초선인 새누리당 이현재 의원이 맡는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산업정책통이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정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복지분과 간사인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현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이사장으로 ‘노인 복지’에 밝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인 이혜진 동아대 교수는 발표 당일 오전에야 언론에 언급된 ‘깜짝 인사’다. 박 당선인과도 인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인수위원 발표 후 문자메시지 한 통 받은 게 전부”라며 “조용하게 살던 사람인데 너무 정신이 없다”고 했다. 2009년부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민사법을 가르치고 있다. 여성·문화분과 간사로 임명된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교육과학문화수석실 비서관을 지냈다.
한편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교수는 2010년 국정감사에서 교학부총장 재직 시 전기자동차 업체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거액의 현금과 주식을 받았다고 지적받아 당시 서남표 총장이 사과까지 했던 인물이어서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엄기영 백민정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