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最古은행 문닫을 위기… 272년 역사 베겔린은행 탈세자금 예치 거액 벌금

입력 2013-01-04 19:08

272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최고(最古) 은행 베겔린(Wegelin)이 막대한 벌금 때문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연방검찰은 2002∼2010년 미국인 100명의 탈세 자금 12억 달러를 예치했다는 이유로 이 은행 직원 3명을 기소했다. 베겔린 은행이 미국에 정식 지점을 두지 않고 대리 은행을 지정, 고객을 받는 방식으로 미국인들의 소득과 재산을 숨겨 탈세를 도운 혐의다. 해외 정부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당한 스위스 은행은 베겔린이 처음이었다.

고객 정보보호는 정당한 일이라며 끝까지 버티던 베겔린 은행은 계속되는 재판 끝에 최근 “(미국인들의 탈세를 도운 건) 잘못된 일”이었다고 시인했다. 5780만 달러의 벌금도 동의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겔린이 물어야 할 벌금은 수수료와 배상금 등을 합쳐 7400만 달러 정도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베겔린 은행이 동의한 액수보다 훨씬 높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