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저비용 고효율 LG “6강PO 문제없어”

입력 2013-01-04 22:53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창원 LG가 ‘저비용 고효율’ 농구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LG는 최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주축 선수였던 서장훈, 김현중 등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들을 받아들이는 등 리빌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LG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김진 감독이다”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또 LG는 올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소진율이 53.74%로 10개 팀 중 꼴찌였다. 그만큼 대표적인 선수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10개 구단 중 평균 연령이 26.3세로 가장 젊다. 평균 연령 1위 팀인 부산 KT(29.9세)보다 무려 세 살 이상 어리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을 뒤집고 LG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일 난적 울산 모비스에 61대 66으로 패했지만 순위는 5위다. 이런 추세로 가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도 들린다.

LG가 시즌 초 전망을 뒤엎은 가장 큰 이유는 김 감독의 지도력이다. 김 감독은 ‘코트의 신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온화한 리더십을 지녔다. 이에 김 감독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 새로 팀에 들어온 선수들의 각성도 LG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시즌을 앞두고 KT에서 이적해 새 팀의 주장을 맡은 김영환은 3점슛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도 외국인 선수와 혼혈선수를 제외한 토종 선수 중에선 1위다. 신인 박래훈도 3점슛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는 검증된 용병 로드 벤슨과 아이라 클라크다. 김 감독은 “상무에서 기승호가 제대하면 더 좋은 전력이 구축된다”며 “젊은 선수들인 만큼 경험을 더 가지면 훨씬 나은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 동부는 고양 오리온스를 80대 75로 물리치고 10승(18패)째를 거뒀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