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일대기 영화 나올까… 영화화 가능성 4위 올라
입력 2013-01-04 19:09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일대기가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목받는 시나리오를 쓴 당사자는 한인인 김영일(39)씨다.
‘로댐’이라는 제목의 이 시나리오는 1974년 20대였던 클린턴 장관을 그려내 할리우드의 ‘블랙리스트 시나리오’ 4위에 올랐다. 블랙리스트는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 300여명이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나리오 중 뛰어난 것을 선정한 목록으로, 언제든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투자 예비군’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소셜네트워크’, 톰 후퍼의 ‘킹스스피치’ 등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가 영화화된 작품이다. 김씨는 힐러리에 대한 책들을 탐독한 뒤 뉴저지의 커피숍에서 4개월에 걸쳐 시나리오를 썼다. 물론 역사책처럼 쓸 수는 없었다. 시나리오 속 힐러리는 하원 법사위원회의 최연소 변호사로서 궁지에 몰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공격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남자친구 빌 클린턴과 커리어 사이에서 고민한다.
김씨는 “힐러리가 남편에게 적용된 절차인 대통령 탄핵을 위해 일했다는 건 정말 역설적”이라며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개인적 욕망과 직업적 야심 사이에서 고민했던 한 여성의 일대기”라고 말했다. 김씨가 영화 소재로 힐러리를 떠올린 건 2011년 5월. 백악관에서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지켜보는 힐러리의 사진을 보고 나서부터였다고 한다.
한편 뉴욕에서 혈전 치료를 받다 2일 퇴원한 클린턴 장관은 다음 주 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