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맘 풍속도] 음악치료·종이접기·동화책 만들기… 공부 내용 다양, 직업으로 연결되기도

입력 2013-01-04 18:40

아기 엄마들이 모인 스터디 클럽에는 영어·중국어·일어를 비롯한 어학 스터디부터 종이접기, 동화책 만들기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서울 신계동에 사는 송지민(31·여)씨는 지난해 4월부터 ‘음악 치료 스터디’를 시작했다. 네 살 된 아들 정현이가 짜증을 잘 내고 이유 없이 우는 경우가 많아 병원 상담을 받았다. 의사는 아기가 받는 스트레스도 육아에 시달리는 엄마의 스트레스만큼이나 심각하다고 했다. 송씨는 “아기 정서 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다가 음악 치료라는 게 아기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스터디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스터디에서는 한 대학원 음악치료 과정을 이수한 아기 엄마의 지도로 곡물을 넣은 타악기를 만드는 등 생활 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음악을 접한다. 이 스터디를 한 뒤로 송씨는 새 꿈도 생겼다. 바로 음악치료사 과정을 공부하는 것. 송씨는 “아이 때문에 시작한 스터디지만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을 새로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에는 ‘일산맘’ ‘동작맘’ 등 사는 지역에 엄마를 뜻하는 맘(mom)을 붙인 스터디 클럽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테리어 방법이나 이유식 만들기 등 생활 속 육아 정보만을 공유하는 게 아니라 스터디를 통해 직접 공부를 해서 꿈을 찾도록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올해 15세 이상 54세 미만 기혼 여성 974만7000명 중 결혼, 임신,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이 전체 기혼 여성 중 20.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경력 단절 여성 중 30대가 111만5000명으로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는 이들이 전체 경력 단절 여성의 절반을 넘는 5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