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기독교 문화사역자들의 새해 비전과 소망은…

입력 2013-01-04 18:51


2013년이 밝았다. 한국교회는 이미 ‘부흥’ ‘섬김’을 키워드로 삼고 세상과의 소통에 나섰다. 기독교 문화사역자들도 이를 바탕으로 사역의 밑그림을 그리고 활발한 활동을 예견하고 있다. 문화사역자들의 새해 소망과 비전을 들어봤다.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다=문화예술인공동체 라이프트리 대표 유정현 전도사는 올해 ‘턱시도 입은 설교자’로 변화를 꾀한다. 그는 턱시도뿐 아니라 예배를 위해서라면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도구로 삼아 복음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6일 오후 7시 서울 한남동 톨릭스한남카페에서 문화예술인, 방송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라이프트리 워십’이 그 첫 번째 사례다.

또 ‘드림라이프 오피스 콘서트’도 구상 중이다. 평소 친분 있는 크리스천 CEO들을 보면서 유 전도사는 이렇게 생각했다. 회사 간 거래가 성사됐을 때 ‘콘서트를 선물하자’,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회사 내에서 1시간 정도 ‘콘서트를 선물하자’. 그는 “오피스 콘서트를 통해 모은 수익금 등으로 문화 소외지역에서 최고로 멋진 콘서트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찬양선교단체 ‘옹기장이’는 해외로 찬양선교의 장을 확대한다. 해외 단기 찬양선교단원을 모집해 3개월간 훈련하고 이들을 옹기장이 선교단원으로 해외 선교지에 파송하는 것이다. 선발된 단원들에게는 해외 사역에 필요한 경비 일체를 지원한다.

정태성 옹기장이 단장은 “선교단원들은 1년간의 해외 사역을 통해 세계 찬양선교의 흐름을 볼 수 있다”며 “찬양이 갈급한 전 세계 성도들과 비신앙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찬양 사역의 소중함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와 함께 옹기장이는 상반기 중 워십 집회인 ‘옹기장이 목요찬양’도 시작한다.

◇재능기부로 사역을 넓히다=문화사역자 대부분은 자신이 받은 달란트로 하나님의 일을 한다. 광림교회 미술인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변영혜 권사도 그렇다. 지난해 시편 23편을 주제로 한 ‘목자의 뜰’ 연작 등 기독미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변 권사는 올해 교회 사역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내가 섬기는 교회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미술인선교회 차원에서 의미 있는 사역들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4월 부활절 기념전을 시작으로 5월에는 교회학교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나님 사랑, 가족 사랑, 이웃 사랑’을 주제로 하는 사생대회를 연다. 또 11월에는 교회 창립 6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적극적 신앙, 풍요한 창조, 사랑의 실천, 성실한 생활, 일치된 순종을 주제로 100호 이상의 대작들을 선보인다.

‘기독만화선교회의 홍일점’ 전하리 작가도 전도축제나 부흥회 때 불러준다면 아름다운 복음의 결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의료봉사단체인 아바선교회와 동역할 때 사람들에게 성경말씀 한 구절과 그림을 그려줬다”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기뻐하면서 말씀을 사모하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만화선교회 사역에도 힘쓴다. 4월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제3회 기독만화선교회 전시에 교회 전도지, 주보 그림들을 출품한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탁상용 다이어리도 출간한다.

◇식지 않은 찬양의 열기를 꿈꾸다=지난해 8개월간 공들여 제작한 첫 찬양앨범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집회와 해외 교회에서 활발하게 사역해 온 베이스바리톤 정경호 중앙대 외래교수는 그러나 찬양사역자로서의 아쉬움도 전했다.

“음반을 발표하면서 느낀 점은 예전에 비해 찬양 음반을 구입해 듣는 분이 적다는 것입니다. 좋은 찬양사역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온·오프라인을 통해 음반을 많이 구입해 들어주셔서 예전처럼 찬양을 통한 문화 회복이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문화사역자들의 새해 바람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불법 다운로드가 아닌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쳐 찬양앨범을 많이 구입해 줄 것과 지속 가능한 재능기부를 위해서 문화사역자들에 대한 교회의 현실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랐다. 이들은 “공짜표 말고 행사 티켓을 구입해주고 SNS를 통한 기독문화 홍보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