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 ‘발견·발굴’로 바꿔라”… ‘입사기 운동’ 2013 사역·비전

입력 2013-01-04 18:19


입시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 운동)은 성경적 관점에서 제도권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설립된 대표적인 기독교육단체다. 2008년 6월 출범한 이 단체는 한국교회의 교육회개운동, 자녀신앙교육운동, 기독학부모운동, 기독교교육문화개선운동, 교회교육이 아닌 기독교교육운동(교회교육과 학교교육 포괄) 등의 대안을 제시해 왔다. 새해를 맞아 지나치게 경쟁 위주의 교육에 몰입된 현재의 학교 및 학원 교육의 문제점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점검해보자는 차원에서 박상진(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소장·장신대 교수), 방선기(기윤실 이사·직장사역연구소 소장), 정병오(좋은교사운동 대표)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들을 통해 올해 계획하고 있는 기독교 교육 주요 사역 등을 들어봤다.

정 대표는 “2013년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캠페인과 세미나는 계속해서 발전시켜가면서 동시에 몇 가지 캠페인과 세미나를 추가로 할 계획”이라며 “특히 ‘진학에서 진로와 소명으로’라는 캠페인을 통해 오직 명문 대학 진학에 초점이 맞춰진 현 교육 목적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성경적 비전과 소명을 발견하는 훈련을 시키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진로 준비는 물론 인성 함양에도 주력한다는 것이 입사기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입사기는 이를 위해 학생들의 비전을 발견하고 발굴하기 이전에 우선 부모교육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하나님이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재능을 적게 주셨을 수도 있다는 것을 부모들이 인정하는 태도를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공부 외에 자녀들이 어떤 달란트나 은사를 가지고 있는지 분별하고 거기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특별히 현재 공교육 체제가 이러한 재능을 잘 분별하는 길을 열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모들이 이 부분에 가장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방 대표는 이와 함께 국가와 시민단체들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선발과 배제’의 패러다임을 ‘발견과 발굴’의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더 나은 혜택을 주고 미치지 못하는 학생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발견과 발굴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동안 해왔던 캠페인과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입시 사교육과 관련해 교회 내 퍼져있는 잘못된 문화를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지금까지 ‘주일에는 먼저 교회로’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실시해왔다. 그리고 세미나는 입시 사교육 관련 교인들의 의식을 바꾸고 성경적 관점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 ‘하나님 앞에서 공부하는 아이’ 등의 책을 출간해 이를 활용, 교회에서 부모교육을 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고 ‘크리스천 부모와 자녀를 위한 비전 입시설명회’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이 모든 일들은 공동 주관 단체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좋은교사, 직장사역연구소 3개 기관의 월별 분담금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3개 기관의 합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 입사기 운동에 마음을 함께 하는 이들의 후원이 절실하다고 정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며 “힘을 더해 이미 온 미래가 더 빨리 널리 퍼지도록 입사기 운동이 꿈꾸는 미래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