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사랑의 등불이 빛나는 아침

입력 2013-01-04 18:26


허형만(1945∼ )

춘설차 새잎 돋는 소리로

귀가 시려운

차고도 깨끗한 바람이 분다.

머언 인생의 항로 위에

펄럭이는 의지의 깃발을 꽂고

우리네 사랑의 등불 하나

불 밝혀 빛나는 아침,

이제 돛을 올려라

두 몸이 한 몸 되어

힘차게 항로를 달리리라.



때로는 비바람 풍랑 속에

때로는 깊은 밤 어둠 속에

고난의 뱃길에도

사랑의 등불만은 더욱 빛나리니

主여, 어둠을 헤치시고

主여, 비바람을 막으시고

우리네 사랑의 등불을 지키소서.

영원에서 영원으로

빛나는 불빛이

사그러들지 않게 하소서.

꺼지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