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귀금속, 성수 IT, 마포 디자인 지구 조성… 답보 상태 서울형 특화산업지구 본격 개발

입력 2013-01-03 22:18


답보 상태이던 서울형 특화산업지구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종로 귀금속지구, 성수 정보기술(IT)지구, 마포 디자인·출판지구 진흥계획을 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형 특화산업지구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9년부터 추진했다. 그러나 당초 목표였던 업종 활성화보다는 지역개발사업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으며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시는 오 전 시장 당시 특화산업지구로 지정된 성수 IT, 마포 디자인, 종로 귀금속, 양재 연구개발(R&D), 중구 디자인·패션, 동대문 한방, 아현 웨딩타운 지구 등 12곳 중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된 3곳을 우선 골라 사업계획을 손질했다.

사업 효율화에 따라 예산도 3조4000억원에서 1793억7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시는 2017년까지 중랑 패션, 중구 인쇄, 동대문 한방지구 등 영세 업체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특화산업지구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종로 귀금속지구에는 올해 11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종로 주얼리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귀금속·보석산업 발전전략 개발, 정보교류, 수출마케팅 등 다양한 사업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성수동 준공업지역 일부 53만9406㎡에는 성수 IT지구가 본격 재조성된다. 시는 이곳에서 수제화·인쇄·자동차정비업 등 기존 전통산업과 첨단 IT기술을 융합해 첨단산업과 전통제조업의 상생발전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제화산업 기술개발에 1억원을 투입, 풋스캔(Foot Scan) 기술을 개발 중이다. 올해 상반기 상품화를 앞둔 이 기술은 발을 기계에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발의 길이, 넓이, 발 형태 등을 측정할 수 있다.

마포 디자인·출판지구는 서교동 395번지 일대 74만6994㎡에 조성되며, 디자인 및 출판산업 중심지로 거듭난다. 시는 올해 마포구와 함께 4억5000만원을 투자해 이 지구에 소규모 앵커시설을 설치하고 경영컨설팅, 디자인개발, 판로개척 등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홍선 시 산업경제정책관은 “지역산업공동체 중심의 지구 운영으로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 수요자 중심의 산업기반조성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