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설에… 제설제 동났다

입력 2013-01-03 19:49

연이은 폭설 탓에 전국 지자체의 제설제 보관창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제설제 확보에 나섰지만 물량 부족으로 가격마저 치솟아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싸게 구입하는 실정이다.

3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조달청을 통해 중국산 염화칼슘 57t을 930만원(t당 16만20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시는 벌써 평년 사용량의 배 이상을 써 당초 구입했던 염화칼슘 전부를 소진한 상태다. 시는 조달청을 통해 추가 구매에 나섰지만 물량이 소진돼 매입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일반 업체에서 57t을 2280만원에 추가 구입했다. 불과 3개월 만에 1350만원을 더 지불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배 이상 웃돈을 주고 구입했지만 이마저 업체의 물량 부족으로 열흘 이상 지나야 납품받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원도는 지난겨울보다 6700t 많은 2만4200t의 제설제를 확보했지만 잦은 폭설로 동년 대비 3배가 넘는 1만8500t을 사용했다. 도는 1만1400t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난 한 달간 9000t의 염화칼슘을 써 현재 재고가 2130t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연평균 사용량이 5300t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1000t을 확보하고도 재고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조달청에서 제설제로 사용하는 염화칼슘과 소금 계약 물량이 전량 소진돼 더 이상 구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서울에는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12월 서울에 내린 눈은 모두 23㎝로 1980년 34㎝에 이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고 전했다. 눈이 쌓여 있는 기간도 가장 길었다. 지난달 서울에는 23일 동안 눈이 쌓여 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에도 녹지 않고 며칠간 쌓여 있는 눈은 기온 상승을 막아 올 겨울 추위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