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년… 전기전자업종 8535% 수익

입력 2013-01-03 19:42


1983년 초 전기전자업종지수에 100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까지 묶어뒀다면 얼마를 손에 쥘 수 있을까. 무려 8635만원이다. 짜장면 한 그릇 값(83년 500원에서 지난해 5000원으로 상승)을 기준으로 그 사이 돈의 가치가 10분의 1 수준이 됐다고 쳐도 8배 이상의 실질 수익을 낸 셈이다. 이 기간 전체 코스피지수는 28배 뛰었다.

한국거래소는 83년 1월 4일 122.52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만 30년을 채운 지난해 12월 28일 1997.05포인트를 기록하며 15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배당 수익을 포함할 경우 지수에 따른 수익률(상승률)은 2793.2%로 늘어난다. 주가 지수 변동에 따라 돈을 버는 상장지수펀드(ETF)가 80년대 초에 있어서 투자했다면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코스피지수 상승률(배당 수익 제외)은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등 주요 국가 중 홍콩 항셍지수(같은 기간 상승률 2858.0%), 대만 타이엑스지수(1637.1%)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지난 30년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에서 1154조3000억원으로 349배 불어났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7억원에서 4조8165억원으로 722배 늘었다. 국민의 1.7%인 68만2000명에 불과했던 주식투자 인구는 528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국민 10명 중 1명(10.6%)꼴이다.

업종별 지수 상승률은 전기전자가 8534.8%로 최고였다. 96년 6월 상장된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어 철강금속(4813.3%), 화학(3435.9%), 음식료품(3366.2%) 순이다.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업종은 건설업으로 6.6%에 그쳤다. 물가인상률을 따지면 오히려 손해다. 섬유의복(86.2%), 종이목재(173.0%), 금융업(205.3%), 유통업(302.3%)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