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관광자원화 사업 예산낭비 우려

입력 2013-01-03 19:37

전남도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관광자원화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천문학적 민자 유치를 전제로 하는데다 의욕만 앞세워 검증작업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3일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청소년 탐험·체험섬을 신안 하의도 옥도 일원에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 섬의 기후가 연중 온화하고 대부분 해발 100m이하의 낮은 산지로 이뤄져 청소년 극기훈련과 갯벌체험, 생태학습 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모험정신을 기르기 위한 탐험·체험섬으로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양경찰청,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무인도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도는 나아가 갯벌체험을 위한 수륙양용 공기부양정 ‘호버크라프트’ 생산기업 유치를 타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옥도는 신안 장산도에서 서쪽 5㎞ 지점에 위치해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이나 걸리고 배편도 많지 않다. 의료시설과 전문인력 등 각종 탐험·체험에 대한 안전·운영 대책도 쉽지 않아 청소년 체험단 왕래와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장기간 경기침체로 민간기업이 투자에 나설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국내 최초 사파리 아일랜드인 신안 도초도 야생동물원, 함평 뱀 생태관, 강진 축산테마공원 등의 조성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관광기반시설 확충과 관광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지가 맞을지 불확실하고 투자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재정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끼리·사자·호랑이 등 초식·육식동물을 섬에 풀어두는 야생동물원의 경우 2020년까지 최소 1200억원의 민자유치와 세금투자 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도가 지난해 논란 속에 강행하기로 한 이 사업은 여전히 문제들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9월 개관을 목표로 195억원이 투자된 8만5000㎡ 규모의 뱀 생태관과 100억원이 투입될 강진 작천면 축산테마파크도 그동안 타당성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 관계자는 “21세기 신해양시대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사업의지를 확인했다.

무안=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