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세계경제 풀리나… 월스트리트저널 “美·亞·獨 2013년 전망 맑음”

입력 2013-01-03 19:25

북풍한설처럼 꽁꽁 얼어붙을 줄 알았던 세계 경제가 새해 들어 풀려가는 조짐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로 실마리가 풀렸다. 여기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해결사 독일 경제에 대한 신뢰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급등하고 있고,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회복세가 완연해진 것도 새해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

우선 실물경기의 한 축인 제조업 회복세가 이들 주요국가에서 완연해진 점이 눈에 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SBC가 2일 공개한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 두 마리인 한국과 대만의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달 각각 50.1과 50.6으로 나타났다.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하는데 두 나라는 전월에 각각 48.2와 47.4로 5개월 연속 경기위축세를 보였다.

인도는 54.7로 11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도 공식 및 HSBC PMI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SBC의 아시아 전자업 선도지수도 12월에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역시 경기 회생을 뒷받침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 전 상황으로 아시아 주요국들의 경기상황이 미국과 유럽의 한계상황에서도 굳건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HSBC는 분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년사에서 “새해에 경제 여건이 나아지지 않고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2일 국제 컨설팅사 언스트 앤드 영이 공개한 바로는 독일 소비자의 78%가 ‘향후 경기를 낙관한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 독일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는 ‘내 일자리가 안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긴 터널은 빠져나오지 않았다는 신중론도 있다. WSJ는 ‘아시아 경제 새 모드: 그러나 확실치는 않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중국 경제 회생 조짐이 완연하지만 ‘재 균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미국의 회생과 유로 위기 타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아시아 수출 회복세에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