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협력사 경조비 안 받습니다”… ‘검소한 결혼식’ 캠페인도 벌이기로

입력 2013-01-03 19:19

“경조사비 5만원도, 승진 축하 난도 안 된다.”

LG그룹은 3일 임직원들이 협력사를 비롯한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경조사비와 승진 축하 선물 등을 받지 못하도록 윤리규범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LG그룹은 규정상 5만원이 넘는 경조금이나 승진 축하 선물을 받은 경우 각 계열사 윤리사무국에 신고하게 했다. 따라서 그동안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5만원 미만의 경조금과 선물은 신고 의무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일절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그룹 각 계열사는 지난해 말 관련 규정을 변경했으며, 올해부터 전 계열사에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협력사에도 이런 취지를 담은 공문을 전달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전무급 이상 고위 경영진부터 자녀 결혼식 때 특급호텔 등 호화로운 장소를 피하고, 하객 규모와 예물을 최소화하는 등 검소한 결혼식을 치르도록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임원 자녀 결혼식을 사내 게시판에 공지하는 것도 중지키로 했다.

LG의 이번 조치는 구본무 회장의 강한 윤리경영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정도경영과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윤리경영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의 경조 관련 규정 변경은 2011년 6월 삼성그룹의 경조금 수수 금지에 이은 것으로, 이 같은 경조금 조항 강화 분위기는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