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소중한 5분 출격… QPR 첼시 격파 대이변 마무리

입력 2013-01-03 19:18

퀸스파크레인저스(QPR)가 첼시에 1-0으로 앞서 있던 후반 44분 50초. 박지성(32)이 에스테반 그라네로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해리 레드냅 QPR 감독이 승기를 굳혀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박지성 카드’를 꺼내든 것. 무릎 부상을 털어낸 박지성은 인저리 타임을 포함 남은 5분여를 잘 갈무리했고, QPR은 새해 적지에서 ‘강호’ 첼시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QPR은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2∼2013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3분 터진 션 라이트 필립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이겼다. 시즌 2승째를 챙긴 QPR은 2승7무12패(승점 13·골득실 -19)로 여전히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9위인 레딩(승점 13·골득실 -17)의 뒤를 바짝 쫓아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시즌 초반 QPR 성적은 바닥을 쳤다. 결국 감독이 교체됐다.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QPR은 지난달 15일 풀럼과의 17라운드에서야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제 반등을 치나 싶었다. 그러나 이후 3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QPR은 정말 끝인가 한 시점에서 리그 4위의 강팀 첼시를 꺾고 다시 힘을 냈다.

레드냅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보다 나은 경기를 한 적이 내 생애에 별로 없었다”며 “남은 시즌 전력을 기울이면 프리미어리그에 남을 기회가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강등권 절벽’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QPR과 박지성은 이제 진짜 시즌을 맞았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