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지막 무대 “최고 점수로 보답할게요”… 김연아 1월 5일 피겨선수권 출전
입력 2013-01-03 19:18
20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김연아는 4∼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3’ 겸 ‘제67회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을 쉰 김연아가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기 위해 출전하는 것으로 무려 7년 만에 국내 대회 출전이다.
지난 12월 독일 NRW트로피 대회에서 김연아는 전매특허인 교과서 점프와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수인 201.61점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국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는 것은 요식행위나 다름없다. 김연아는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연아가 만약 소치올림픽에서도 시상대 꼭대기에 선다면 1984년과 1988년 우승자인 카타리나 비트(독일)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는 선수가 된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내에 든 나라에는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으로 출전권이 늘어난다. 대한빙상연맹은 김연아 덕분에 3장의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연아는 이번 국내 대회에서 지난 NRW 트로피에서 첫선을 보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프로그램)와 ‘레미제라블’(프리스케이팅)을 연기한다. 5일 쇼트프로그램, 6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서는 김연아는 시니어 부문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KBS 2TV가 5일 경기는 녹화중계하고 6일 경기는 오후 2시2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 대회 출전이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유료티켓이 판매된 가운데 예매 시작 15분 만에 모든 티켓(3600매)이 매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팬 사이트와 포탈 게시판을 통해 티켓을 구한다는 문의가 이어졌고, 값이 3배 이상 뛴 암표까지 등장했다. 결국 대한빙상연맹은 시야 장애가 있는 1층과 2층의 첫 줄 관람석까지 추가 판매했으나 이마저도 10분 만에 동이 났다.
이번 대회가 김연아의, 김연아에 의한, 김연아를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놓쳐서 안될 것이 있다. 바로 ‘연아 키즈’의 놀라운 성장세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연아 외에 김해진(15·과천중), 박소연(15·강일중) 등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피겨 유망주들이 총출동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