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논단-박종록] 꿈과 희망 그리고 인내

입력 2013-01-03 18:54


과반수득표 대통령 당선. 대한민국 국민은 오늘의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고 내일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줄 선장으로 여성대통령 박근혜를 선택했다. 수많은 난관과 장애에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진심으로 국민에게 민생과 통합을 호소하는 그 충정이 비록 지역간, 세대간, 이념간의 편차가 아직도 크게 잔존하는 상황이지만 비교적 골고루 지지를 받은 큰 요인이 아니었나 분석되고 있다.

이제 우리 국민의 꿈과 희망의 기반은 이루어졌지만 그 꿈과 희망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길고도 어려운 여정이 예상된다. 우선 우리는 조급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지도자라고 해서 그 덕목과 자질이 다 똑같이 골고루 탁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지도자는 각자 그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문제는 시대적 상황과 과제에 맞는 스타일의 지도자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덕목은 무엇인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일단 지도자를 뽑았다면 그 지도자를 신뢰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급한 아우성과 불만은 지도자를 조급하게 만들어 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력과 인내 없이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도자가 틀을 만들고 방향을 제시하면 우리 모두는 함께 노력하고 인내하면서 꿈과 희망에 접근해 가야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올바른 충고와 조언은 필요할지라도 지나친 간섭은 물론 냉소와 방관은 안 된다. 성급한 좌절이나 의심, 비판을 위한 비판도 성취를 위한 단계에서는 금물이다. 5년 임기가 길다고도 볼 수 없지만 그렇게 짧다고도 볼 수 없다. 대통령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단계적으로 민생과 복지 그리고 국민통합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힘을 모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 국가적 위기상황이 도래한다면 대통령이 더욱 신중하고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국민적 지지와 통합은 절실하다.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로 신중하고도 여유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평소 가지고 있던 포부나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과 정책을 하루아침에 전부 이루어내겠다는 생각이나 무언가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보여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복잡다기한 현대 행정이나 국가적 상황에 비추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는 역사적 평가는 무능 아니면 과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점진적으로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과 인사정책이다. 국민들은 지역간, 세대간, 이념간의 간극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음을 선거 및 개표 과정에서 여실히 지켜보았다. 이를 해소하는 대승적 차원의 화해와 통합이 없는 한 우리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인사가 만사라는 옛말과 같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인사야말로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을 이루어내는 요체라 할 것이다. 정치인으로 투쟁하고 획득하는 단계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인재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단계에서도 반드시 모두가 적임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이나 공신들은 용사행장(用舍行藏)이라는 옛 성현의 가르침과 논공행상의 인사폐해가 국민적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스스로 자중하여야 할 것이다. 성을 얻기보다 성을 지키고 융성케 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말을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를 신뢰하고 기다리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꿈과 희망은 소중하다. 그리고 인내는 더욱 소중하다. 2013년은 대한민국이 또 한번 중흥하고 도약하는 새로운 장의 기원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전 국민은 염원하고 있다.

박종록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