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광고로 세상을 바꾼 천재 기획자 오길비… ‘무조건 팔아라’

입력 2013-01-03 18:28


무조건 팔아라/케너스 로먼 (민음사·2만5000원)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신형 롤스로이스 안에서 제일 큰 소음은 시계 소리이다.’ 이 유명한 자동차 광고 문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퇴생인 데이비드 오길비(1911∼1999)에게서 나왔다. 이 책은 ‘광고로 세상을 바꾼 천재’로 불리는 오길비의 모든 것을 담은 결과물이다.

가난한 집안 형편과 건강, 진로 문제로 방황하던 그는 옥스퍼드대학에서 퇴학당했다. 영국에서 직장을 잡지 못하고 프랑스로 건너 가 요리사로 일했고 외판원, 여론 조사원, 첩보원을 전전했다. 그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가 돼서야 광고계의 성지인 미국 뉴욕 매디슨가에 입성했다. 그리고 단 몇 년 만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를 여러 편 만들어냈다. 1960년대는 오길비앤드매더 인터내셔널 초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라 이 회사의 기업 문화와 경영 원칙을 세웠다.

그가 남긴 대표적 명언은 ‘무조건 팔아라.’ 광고는 소비자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자를 설득해 상품을 사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을 역설했다. 그는 창의적인 광고기획자일 뿐 아니라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든 타고난 리더이기도 했다. 저자는 1985∼89년 이 회사 회장을 역임한 케네스 로먼. 현재 작가로 활동 중이다. 정주연 옮김.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