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기업은행 V리그 선두질주… 수비달인 영입효과 톡톡
입력 2013-01-02 20:31
지난 시즌 여자프로배구 통합챔피언 인삼공사와 신생팀으로 4위에 오른 IBK기업은행의 올 시즌 행보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삼공사는 주전들의 은퇴와 용병악재로 최악의 한해를 보내는 반면 기업은행은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프로 2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인삼공사는 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2대 3으로 패하며 12연패에 빠졌다. 지난 2006∼2007시즌 기록한 시즌 팀 최다연패 기록(11연패)을 뛰어넘은 불명예를 자초했다. 인삼공사는 당초 영입 예정이었던 미국 국가대표 출신 레프트 공격수 킴벌리 글래스가 개인 사정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용병 불운이 시작됐다. 두 번째 외국인 선수로 세르비아 출신 드라간을 영입했지만 개막 직전 연습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한 달 만에 퇴출됐다.
인삼공사는 지난 달 11일 미국 출신 케이티를 데려와 재미를 보는 듯 했지만 5경기만인 지난달 29일 GS칼텍스전에서 오른 발목을 접질러 깁스를 했다. 1일 현재 1승14패를 기록중인 인삼공사는 이대로라면 꼴찌탈출이 쉽지 않아 지난해 우승팀에서 최하위로 전락하는 치욕을 안게 된다.
반면 기업은행은 특히 수비에 강했던 남지연과 윤혜숙을 영입해 최강팀으로 급부상했다. 기업은행은 김희진, 박정아, 알레시아로 이뤄진 막강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뒷문이 부실해 지난해 4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업은행은 GS칼텍스로부터 국가대표 리베로출신 남지연을 영입했다. 또 현대건설로부터는 수비형 레프트인 윤혜숙을 데려와 수비진을 보강했다.
이들의 영입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리시브와 수비가 든든해진 기업은행은 공격 삼각편대가 훨훨 날며 초반부터 단숨에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들은 수비에서 뿐만 아니라 팀의 맏언니 역할을 해내며 위기상황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기업은행이 신생팀답지 않게 디그이후 반격상황에서 노련미를 보이는 것도 바로 이들의 존재 때문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조화를 이룬 기업은행은 2일 현대건설을 3대0으로 꺾어 13승2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