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모셔라… 유럽축구리그 이적시장 후끈
입력 2013-01-02 20:31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다. 구단들은 취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쇼핑 리스트를 작성해 놓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선 선수들의 몸값이 여름에 비해 다소 비싸게 책정된다. 그러나 구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하게 해 주거나 선두권으로 올려놓을 ‘알토란 선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날 공격수 시오 월콧(24)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들 중의 한 명이다. 월콧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 8도움을 기록 중이다. 빠른 발이 장점인 월콧은 골 결정력까지 갖춰 측면과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월콧은 계약 기간이 6개월밖에 남아 있지 않아 이적료도 비교적 싼 편이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리버풀 등이 월콧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뎀바 바(28)도 팀을 옮기려 하고 있다. 뎀바 바는 이번 시즌 13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장신(1m89)이면서도 몸이 유연한 뎀바 바는 포스트 플레이와 드리블에 능하다. 어떤 위치에서든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공격력을 보강하려는 팀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첼시, 아스날, 퀸스파크레인저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가 요구하는 주급(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이 부담스럽다.
루이스 나니(27)는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1골, 2도움에 그치고 있는 나니는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일으켜 이적이 유력하다.
첼시로부터 사실상 퇴단 통보를 받은 프랭크 램파드(35)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라치오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 채널 ‘미디어 세트’는 최근 라치오가 연봉 250만 유로(약 35억원), 계약기간 3년 조건으로 램파드를 영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램파드는 지난해 말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에버튼전에서 2골을 터뜨려 첼시의 역전승을 이끌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지난달 31일 “리버풀이 950만 파운드(약 160억원)에 세리에A 인터 밀란의 미드필더 웨슬리 슈나이더(29)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맨유와 토트넘 역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다비드 비야(32·FC바르셀로나)도 프리미어리그로 건너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