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계 최초 OLED TV 출시

입력 2013-01-02 20:26


LG전자가 ‘꿈의 화질’이란 찬사를 받아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55인치 제품을 세계 최초로 2일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OLED TV를 처음 선보인 지 1년만이다.

LG의 OLED TV 양산 성공으로 한국은 향후 OLED TV 종주국으로서 1세대 브라운관 TV를 주도한 미국, 2세대 액정(LCD)·플라스마(PDP) 등 평판 TV 시장을 이끌었던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3세대 세계 TV 시장에 우뚝 서게 됐다.

OLED TV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한다. 화면의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자연색 그대로 표현이 가능하다. 폭넓은 시야각,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 또한 장점이다.

LG OLED TV의 국내 판매가는 1100만원이다. 평판 TV가 첫선을 보였을 때처럼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당초 LG와 삼성은 2012년 내 OLED TV의 출시를 약속했다. 하지만 생산효율성과 발열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LG는 ‘WRGB’라는 고유의 색상 재현 기술로 생산효율성과 발열 문제를 해결했다. 흰색(White)의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RGB(빨강, 초록, 파랑) 픽셀을 동시에 켜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WRGB 방식은 흰색을 별도의 픽셀로 구현해 전력 소모와 발열량, 불량률을 줄였고 제품 수명도 높였다.

반면 삼성의 고민은 깊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했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은 삼성의 OLED TV 출시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생산효율성 문제가 있다”며 “시기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