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비렁길’ 관광 여객선 직항로 열렸다… 신한페리호 2012년 12월 31일 첫 운항

입력 2013-01-02 21:21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여수엔 비렁길이 있다.”

수려한 다도해 조망과 해안가 기암절벽 탐방로로 유명한 전남 여수 금오도(金鰲島) ‘비렁길(벼랑길의 사투리)’을 여객선으로 관광할 수 있는 직항로가 열려 관광객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비렁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승객 94명과 차량 24대를 실을 수 있는 156t급 여객선 신한페리호가 지난 31일 첫 운항에 들어갔다.

이 여객선은 여수 백야항을 출발해 35분 만에 비렁길 1코스 출발지점인 함구미에 도착하며, 다시 25분간 운항해 2코스 종점이자 3코스 출발점인 직포항에 도착한다. 동절기(12∼2월)에는 하루 3번, 3∼11월 하루 4번 이상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금오도는 섬 모양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큰 자라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이다. 해안가 기암절벽을 따라 개설된 트레킹 코스인 비렁길은 옛날부터 섬 주민들이 땔감과 낚시를 하러 다니던 해안길이다. 울창한 숲과 신비한 기암괴석,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이 길은 총 18.5㎞의 거리, 5개 코스로 나뉘며, 걸어서 6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해안가 기암절벽 위 군데군데 데크가 설치돼 있다. 시는 5월까지 전망대 4개소와 출렁다리 2개소,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9년 여름휴가지로 추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지난해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갔고, 지난 7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우리마을 녹색길 베스트10’에도 선정됐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