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시전략’ 미국, 무기수출 확대 노린다… 韓·日 등 전투기 구입 늘어

입력 2013-01-02 19:04

외교의 중심축을 아시아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미국이 이 지역을 상대로 무기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거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예민해진 일본과 한국에 보수적인 친미정권이 들어서면서 고가의 전투기나 미사일 방어체계(MD) 판매 역시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무기 수출이 확대되는 원인으로는 역시 중국의 부상을 들 수 있다. 중국의 군사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의 무기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2012 회계연도에 아시아지역 국가와 맺은 무기판매계약 규모는 전년도보다 5.4% 증가한 137억 달러에 달했다.

록히드 마틴과 보잉 등을 회원사로 거느린 미 항공우주산업협회(AIA)는 올해 유럽에 대한 무기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및 동아시아로 무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DSCA는 아시아지역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전략무기인 글로벌호크 4대를 12억 달러에 판매하겠다는 의사를 의회에 통보했다. 글로벌호크는 일본과 호주, 싱가포르도 구매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 또 한국에 차기 전투기 후보 기종으로 F-35 60대를 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 역시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MD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맞춰 4억2100만 달러에 신형 MD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인 F-4 대신 F-35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도와 대만도 미국의 주요 고객이다. 미국은 2008년까지 무기 수출이 전무했던 인도에 지금까지 8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팔았다.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를 인도에 내다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대만의 주력 기종인 F-16 A/B 전투기 개량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