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돌 기하성 “2013년은 통합이다”] (중) 통합 과제와 방안

입력 2013-01-02 19:00


소모적 논쟁·기득권 내려놓고 ‘오순절운동’ 초심으로 돌아가야

성령은 일치의 영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강조하는 오순절 성령은 언어와 인종 국경 이데올로기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기하성이 분열된 다른 교단이나 단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통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과 기하성(총회장 박성배 목사)이 2010년 교단 화합과 발전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개최하고 2011년 통합헌법을 공포했는데도 교단 통합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주된 원인은 상호 불신과 일부 인사들의 교권 집착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는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다.

기하성의 한 인사는 “교단 통합의 걸림돌로 기하성의 부채 문제를 주로 거론하지만 교단 주요 인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과 양 교단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의 한 인사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앞에서 재단 통합, 총회 재산, 부채 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내놓고 양측이 대책을 마련하면 충분히 통합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교단의 다른 목사는 “통합 논의가 중단된 것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교단이 합쳐졌을 때 기득권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양측 교단의 총재로 활동하는 조용기 원로목사를 중심으로 조건 없이 사람 중심으로 뭉치는 것이다. 양 교단 목회자들로부터 ‘영적 스승’ ‘어른’으로 추앙받는 조 목사는 두 교단을 화합시킬 유일한 공통분모다. 1991년 기하성과 예하성이 교단통합선언대회를 개최할 때도, 2007년 기하성 통합 측과 수호 측, 예하성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조 목사는 중심축이었다.

따라서 조 목사가 양 교단의 총재로서 행정적 지휘권을 발동하고 통합 총회를 개최한 뒤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통합을 이뤄가는 방안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지낸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하나 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이자 성경이 분명하게 명하는 명령”이라면서 “조 목사님의 영향 아래 성장한 기하성에서 그 제자들이 영적 스승 아래 하나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기하성이 하나 된다면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교계에 대단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새해 다른 교단에도 이런 새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