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산뜻한 출발’ 34P 껑충 vs 환율은 ‘비상’ 7.10원 또 떨어져
입력 2013-01-02 21:24
새해 첫 거래일 주식시장은 기분 좋게 출발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라는 ‘훈풍’을 타고 코스피는 2000선을 훌쩍 뛰어넘어 2030대에 올라섰다. 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보다 34.05포인트(1.71%) 상승한 203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때부터 2010선으로 올라와 있었다. 지난달 31일 재정절벽 협상 최종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미국 상원이 극적으로 부자 증세에 합의한 영향이었다. 오후 1시쯤 재정절벽 합의안이 하원까지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각각 1700억여원, 800억여원을 순매수했다. 증권, 전기전자, 의료정밀 등 대부분 업종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55% 오른 15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29포인트(1.07%) 오른 501.61로 5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7.10원(0.66%) 하락한 1063.50원으로 힘없이 1070선을 내주고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9월 2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063원을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재정절벽이라는 큰 불확실성이 사라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고, 투자처를 찾던 달러화들은 신흥국 중 견실한 평가를 받는 국내 자본시장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지자 외환당국은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해외로부터의 자본유입과 함께 환율 등에 특정 방향으로의 쏠림현상이 걱정된다”며 “정부로서는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 세종=백상진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