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만2000가구 대기, 2002년 이후 ‘최저’… 2013 신규 분양 아파트 물량·관심 단지
입력 2013-01-02 18:29
올해는 신규 아파트분양 물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형 주택건설업체들까지 분양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 물량 중에 서울 재건축 단지와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공급 물량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한다.
한국주택협회가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3년 주택공급 계획’에 따르면 32개사가 전국 121개 사업장에서 12만232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17만4582가구)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회원사 중 37개사는 아예 올해 주택공급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공급 물량 중 수도권 물량은 총 7만8178가구로 지난해 10만6383가구보다 약 26.5% 줄었다. 지난해 신규 분양시장이 괜찮았던 지방에서도 올해보다 35.3% 줄어든 4만41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대량의 분양 물량이 공급됐던 부산과 광주, 충남 지역 등의 공급물량이 크게 준 영향이다. 대신 공기업 이전이 점차 가시화되는 대구·경북·충북 등 혁신도시 위주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에서 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재건축 아파트다. 삼성물산이 1∼2월쯤 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 청실’ 1608가구를 공급한다. 12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대림산업도 논현동에서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경복 e편한세상’을 10월쯤 분양할 예정이다. 북아현동에서는 상반기에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공급 물량이 잇따라 나온다. 대우건설이 ‘북아현 푸르지오’ 아파트 300가구를, 대림산업이 ‘북아현 e편한세상’ 508가구를 각각 일반에 공급한다.
수도권에선 2012년 분양시장의 가장 큰 화제였던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2월 말 3차 동시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롯데건설 등 7개 업체가 6200여 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도 4월 전후 KTX(고속철도)역과 가까운 시범단지의 마지막 아파트 단지 공급에 나선다.
인천에서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 송도국제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더샵 그린워크 3차 아파트 1138가구를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와 지방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에서도 분양이 활발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상주 및 유동인구가 늘고 있어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호반건설·중흥종합건설 등이 상반기 중 잇따라 분양에 나서며 4800가구 이상 공급이 예정돼 있다.
주택업계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민간 주택시장을 위축시킨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전환, 국회에 계류돼 있는 분양가상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의 대책 실행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수헌 주택협회 팀장은 “지금은 주택경기 침체로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가시적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3∼4년 후에는 주택가격 상승이나 전세금 상승 등의 부메랑으로 돌아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