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교계 이끌 키워드는 부흥·섬김·변화·함께… 주요교단 ‘표어’로 살펴본 2013년 한국교회 청사진

입력 2013-01-02 20:45


‘부흥’ ‘섬김’ ‘변화’ ‘함께’….

주요 교단들의 2013년 표어(표 참조)에 등장한 키워드다. 교단의 내실을 다지면서 제2의 부흥을 다짐하는가 하면 활동 무대를 교회 밖으로 넓혀 이웃을 보듬는데 주력하는 교단도 있다. 내부 상처를 추스르며 교단 정상화를 위해 변화의 여정에 나선 교단,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정신을 올해 청사진으로 내건 곳도 눈길을 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임시감독회장 김기택 감독)의 표어는 현재 교단이 처한 상황과 소망을 한 눈에 보여 준다. 지난 29회 및 현 30회 총회 주제는 동일하게 ‘첫 믿음과 사랑으로 변화하는 감리교회’다. 여기서 ‘변화’란 교단 정상화를 뜻한다. 한마디로 ‘초심으로 돌아가 교단 정상화를 이뤄내자’는 각오가 담겨 있다. 내달 26일 열리는 총회에서 새 감독회장이 세워지면 표어도 바뀔 전망이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한국교회에 부흥의 불씨를 당기는 교단들의 각오도 새롭다.

‘사중복음 영성으로 교회중흥 이룩하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박현모 목사)가 내건 기치다. 기성 총회 관계자는 2일 “사중복음의 영성을 통해 신앙의 선배들이 일궜던 영적 부흥을 회복하고 역동적인 복음 전파를 이루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 총회건물 건립과 함께 올 하반기 ‘여의도 시대’를 개막하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고흥식 목사)도 ‘생명을 살리는 교회 부흥’이라는 표어를 내세웠다. 작은 교회를 살리고 목회자 부부 영적 성장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단 및 교회 부흥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성장하며 일하는 총회’로 표어를 정한 예장백석(총회장 정영근 목사)도 마찬가지다. 정영근 총회장은 신년사에서 “목회자와 교회를 위한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자립 100교회 지원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며 교단의 부흥 의지를 다졌다. 예장고신(총회장 박정원 목사)도 다소 주춤했던 교단 성장에 박차를 가하며 ‘교단의 회복과 성장’에 올해 사역의 초점을 맞췄다. ‘제자로 세워지는 그리스도인’을 올해 주제로 정한 한국구세군(박만희 사령관)은 청소년·평신도·사관 등 구세군 선교인력의 지도력 개발에 집중키로 했다.

예장합동과 함께 양대 장로교단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총회장 손달익 목사)의 올해 키워드는 ‘섬김’이다. 통합 총회는 이미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작은 이들의 벗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8300여 교회 280만 성도가 동참하는 캠페인은 다음달 말까지 이어진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나홍균 목사)의 표어는 교단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다. 올해 표어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교단 창립멤버인 장공 김재준(1901∼1987) 목사의 신앙관인 ‘생명·평화·정의’에서 따왔다.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엄현섭 목사)의 표어는 ‘오직 은혜만으로’다. 종교개혁 500주년(2017년)을 앞두고 매년 종교개혁 표어들을 총회 주제로 삼고 있다.

이밖에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김두성 목사)는 한국교회의 연합과 신뢰 회복을 염원하며 ‘사랑의 공동체, 섬기는 성결교회’를 내세웠고, 대한성공회(김근상 주교)는 ‘서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를 주제로 정해 공동체 정신의 실천을 강조했다.

교계뉴스팀